돌 이야기
마침내 하나의 돌이 되어
흐르는 바람결에 눈을 뜨기까지는
어둡고 추운 땅속에서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함부로 금가거나 깨지지 않는 돌이 되어
어느 석수쟁이가 선택하기까지는
험한 길 강물 줄기를 끌고 내려왔습니다
만지면 부드럽고 따스한 돌이 되어
곤고한 사람들이 쉬어가기까지는
투박한 모서리마다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좋은글 과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국민인가 ... 정카피 (0) | 2010.10.09 |
---|---|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나오는 詩 (0) | 2010.05.26 |
벼랑에 지는 꽃 ... 도종환 (0) | 2010.05.13 |
효(孝)란~? (0) | 2010.05.08 |
김제동의 말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