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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똘돌이 2009. 5. 29. 20:36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