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신동엽(1930~69)
껍데기는 가라
4월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그 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 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시구연구
♣ 껍데기 : 거짓, 허위, 불의, 무력, 폭력 등 순수하지 못한 모든 것
♣ 알맹이 : 순수한 모든 것. 4.19혁명의 순수한 정신과 열정
♣ 동학년 곰나루 : 동학 혁명의 순수한 정신
♣ 아우성 : 순수한 열정
♣ 다시 : 강조의 의미
♣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 가식 없는 가장 순수한 상태
♣ 중립의 초례청 : 순수한 열정으로 이루는 민족 대화합의 장(場)
♣ 맞절 : 민족의 화합과 통일
♣ 향그러운 흙가슴 :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순수한 마음
♣ 쇠붙이 : 껍데기의 대표적 존재, 폭력, 전쟁, 외세, 독재정권.
핵심정리
* 어조: 신념과 의지에 찬 목소리
* 성격: 현실 참여적, 저항적, 문명 비판적, 주지적, 상징적, 이념적
* 표현: 명령형 종결어법, 반복법, 상징법, 은유법
* 구성
4. 19 혁명의 순수성 옹호(1연)
동학 농민 운동의 순수성 옹호(2연)
순수함의 옹호(3연)
평화와 통일의 추구(4연)
* 출전: 시집 <52인 시집>, 신구문화사, 1967)
* 주제: 진정하고 순수한 민족의 삶 추구
민주적 사회의 열망
해제
4. 19 혁명과 동학 농민 운동을 통해 시인은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과 민주에의 열망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면서 이것을 억압하는 모든 역사의 허위와 비순수성을 거부하고 있다.
감상포인트
▶ 내용 : 4.19정신의 정수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시킨 작품
▶ 태도 : 4.19의 진정한 정신을 추구하고자 한 이 시는 당대에 4.19 정신을 표방하면서 난무하던 거짓 행위와 사상들, 반민중적이고 반민족적인 것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 시에서 우리는 민중 의식이 민족 의식과 상호 교통하고 있다는 시인의 시적 인식을 읽을 수 있다.
▶ 껍데기의 상징성
순수한 민족 정신과 통일의 장애물
허위, 비리, 불의, 외세, 문명, 이념, 전쟁 등 부정적 요소(=쇠붙이로 구체화)
인간성 상실
외압에 의해 오염되고 있는 과학 문명의 이름을 빌린 세력에 대한 반항과 거부의 자세
불의에 항거하는 순수한 정신 밖에 있는 것
순박하고 진실된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
순수하고 진실함을 짓누르는 차갑고 무거운 힘
▶ 알맹이의 상징성
4. 19, 동학 농민 운동 등 민중 혁명
아사녀, 아사달, 한라, 백두, 흙가슴 등으로 표현되는 민족적 전통과 국토의 아름다움을 포괄하는 시어
▶ 시인의 소망하는 것 : 4. 19 혁명과 동학 농민 운동을 통해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과 민주에의 열망을 확인하고 이것을 억압하는 모든 비본질적 요소들이 사라지기를 희망함
▶ 시적 화자가 안타까워하는 현실 : 순수한 민중의 혁명이 점차 퇴색하고 사이비가 판을 치는 현실
▶ 민족적 과제 : 이념을 초월한 통일
▶ 반복법의 사용 : 동일 이미지를 지닌 시어를 반복함으로써 선명한 인상 부여
신동엽 ㅡ 충남 부여 출생
단국대 사학과, 건국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조선일보 신춘문예 ㅡ 이야기 하는 쟁기꾼의 大地로 등단
명성여고 국어교사
전쟁과 분단의 아픔과 독재정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민족적 민중적 시인
40세에 간암으로 死亡
주요작품ㅡ껍데기는 가라, 4월은 갈아 엎는 달, 아사녀,금강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시인 정신론(시론),그 입술에 파인 그늘(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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