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정권은 짧고 인권은 길다" MB에 쓴소리
노컷뉴스 | 입력 2009.07.08 13:57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정권을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위원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안경환 위원장은 8일 열린 이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결의를 통해 채택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설립과 운영의 원칙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 경청하기 바란다"며 쓴소리를 했다.
안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인권위 축소 등)일련의 불행한 사태에 대한 강한 책임을 통감하고, 후임자가 심각하게 손상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인권의 위상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근래 들어 한국이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부끄러운 나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아직도 우리의 인권의식은 과거에 자행되던 노골적인 인권유린의 악몽의 포로가 돼 의식의 선진화 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제인권의 추세에 둔감한 정부이기에 적정한 절차 없이 유엔결의가 채택한 독립성의 원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기구의 축소를 감행해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힘없는 자의 분노를 위무하고, 가난한 사람의 한숨과 눈물을 담아내는 일에 인색한 정부는 올바른 정부가 아니라"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권위를 특정목표로 삼은 명백한 보복적인 탄압에 침묵하고, 심지어는 불의에 앞장서는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비애와 모멸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독립성의 원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인권위의 축소를 감행해 또다시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심판의 청구를 심사숙소해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끝으로 "인권의 길에는 종착역이 없고,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슴 속에 간직하면서 제각기 가슴에 품은 작은 칼을 벼리고 벼리면서, 창천을 향해 맘껏 검무를 펼칠 대명천지 그날을 기다리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생각하기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현대사 (0) | 2009.07.15 |
---|---|
경찰이 왜 이리 되었는가... (0) | 2009.07.09 |
촛불학생, ˝학교와의 싸움, 이제부터 시작˝ (0) | 2009.07.08 |
나의 자화상? (0) | 2009.06.25 |
뉴스) 진보단체 지원중단 “국정원 개입” (0) | 2009.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