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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곡고등학교 김인식(왼쪽에서 두번 째)군 외 4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 송곡고 김인식(고2)군 외 4명 학생이 “송곡고가 촛불집회 참석 등을 이유로 학생회장 피선거권을 제한했다”라며 6일 2시경,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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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군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 송곡고 학생 회장선거에 출마하려던 김인식 군은 “학교가 촛불집회 참석과 작년 부회장 임기 때 학생들을 위해 교칙개정을 요구했던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라며 “이것은 심각한 평등권 침해로 우리의 정당한 선거입후보를 인정하라”고 진정서 제출의 이유를 밝혔다.
송곡고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학생회장 선거 등록기간에 김 군의 후보등록 승인처리를 미루다가, 선거등록을 하루 앞두고 "촛불참여와 학칙개정 활동 등 학교취지에 맞지 않는 후보는 입후보시킬 수 없다"며 등록을 거부했다.
송곡고 50여 학생들은 이에 항의, 지난달 29일 송곡고 운동장에서 "선거악법을 개정·폐지하고 김인식군 입후보 인정하라"며 촛불을 들었다.
당일 집회는 이 학교 교감이 “소통이 부족했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해산됐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대의원회의에서도 입후보는 승인되지 않았다 “선거등록이 너무 늦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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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육성철 조사관과 상담을 하는 김인식 군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 김군은 백방으로 방법을 찾기 위해서 교육청, 시교육위원과 상담을 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사립학교는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시교육위원이 송곡고에 시정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결국 김 군은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인권위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진정을 받은 국가인권위 육성철 조사관은 “공립학교라면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조사할 수 있지만, 사립학교는 조사에 들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 군은 “사립학교에서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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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증을 받은 김 군이 다부진 표정을 짓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접수를 마치고 집을 향하는 길에 김 군과 부회장으로 출마를 준비했던 윤태영(고2)군은 “같은 뜻을 가지고 시작했으니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이다”라며 인식 군을 격려했고, 김 군도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마지막까지 학교에 학생의 요구를 수렴시킬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