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칼럼] 천국과 지옥 | |
손석춘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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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인간 이명박은 ‘축복’받은 인물이다. 더구나 교회 장로로서 얼마나 ‘돈독’한가. 산사의 눈 깊은 선승마저 거리로 나서서 종교 차별을 비판할 정도다. 장로로서 그의 ‘천국행’은 이미 보장받았다고 볼 수 있다. 아니, 부와 권력을 거머쥔 그에게 천국은 이미 강림하지 않았을까. 인간 이명박의 ‘성공’을 여기서 시뻐할 뜻은 없다. 초고속 출세 뒤에는 박정희와 정주영이 있었다거나, 국회의원직을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거나, 자녀 위장취업이 불거지고 ‘비비케이(BBK) 설립자’를 스스로 밝혔던 사건들도 덮어두자. 분명 그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모든 것을 가졌고 지금 이 순간도 누리고 있다. 바로 그래서다. 대통령 아닌 인간 이명박에게 성찰을 촉구한다. 과연 그의 미래도 그럴까? 명토박아 말한다. 아니다. 장로로서 예수의 가르침을 정면 위배하고 있어서다. 찬찬히 톺아볼 일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 그는 줄곧 극소수 부자들만 대변해 왔다. 종부세의 사실상 폐지가 상징적인 보기다. 법인세와 상속세도 마구 내린다. 재벌 편향을 무람없이 강행한다. 하지만 어떤가. 예수의 가르침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곰비임비 이르지 않았던가. 부자 대통령인 그가 부자신문과 볼맞아 부자들 축재에 앞장서는 모습은 예수의 가르침과 어긋난다. 게다가 그는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보라, 이 정권이 으밀아밀 부추기는 이른바 ‘뉴라이트’들을. 저들은 살천스레 “척결”을 부르댄다. 가령 자칭 한 ‘우익 인사’는 주장한다. “촛불시위는 오프닝 게임에 불과하다. 내년 봄 광란의 폭동을 척결하려면 국정원법을 비롯해 안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 내년 봄에 광란의 폭동이 일어난단다. 그들을 척결해야 한단다. 그 말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단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공성진은 “동지들”이라고 연설했다. 국회의원 전여옥도, 심재철도 ‘찬가’를 불렀다. 부자 정책과 ‘좌파 척결’은 이어져 있다. 저들이 기다리는 ‘내년 봄 광란의 폭동’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대통령실장 정정길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실장은 내년 2월이 오면 대졸 실업자가 쏟아지고, 3월과 4월이 되면 많은 중소기업이 부도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법안 처리를 당부하며 언죽번죽 말했다. “이들이 (상황을) 구조적 문제로 돌리게 되면 현 정부나 체제에 대한 위협세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 저들은 부자 편향 정책을 펴며 생존권 요구에 나설 민중을 상대로 지금 이 순간 ‘척결의 칼’을 갈고 있다. 핏빛 갈등 막으려 고심할 섟에 전열을 정비하는 셈이다. 과연 그래도 좋은가. 그게 공화국의 대통령 깜냥인가. 아니, 장로 이명박에게 정색을 하고 묻는다. 예수의 가르침이 무엇인가. 그 고갱이는 사랑 아니던가. 만일 이명박 정권이 벅벅이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고집하고 그에 항의하는 국민을 척결하겠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과연 어디일까, 인간 이명박에게 내일은. 지옥이 아닐까.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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