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민주주의

노무현과 안희정...

똘돌이 2008. 11. 29. 10:42

노무현은 1988년 5공 청문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로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때까지 원외(국회의원이 아닌) 부총재 역할을 하면서 힘겹게 정치생활을 이어갔다. 종로 보궐선거 당선 이후의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감행하면서 한 편으론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을 받았고, 또 한 편으론 원칙을 지키는 드문 정치인이란 평을 받았다.

 

2000년 4.13 총선에서 부산 출마, 그리고 낙선..

그 모든 과정에 안희정이 함께 했다,

 

그리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됐다.

안희정은 대통령 선거과정의 자금 조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옥살이를 했다.

온라인 상의 댓글에서 늘 '돈 먹어서 빵에 다녀 온 놈'으로 묘사되기 일쑤였다.

 

기존 관행에서 당선 가능성이 전무한 정치인으로 평가되던 사람에게 후원한 것이

이권 개입이고, 권력형 비리이고,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검찰이 기소했다.

 

안희정이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만나 했던 일은

돈 모으기에 젬병인 정치인의 기본적인 활동을 위해

생수 사업을 하고, 보험 모집인을 하고, 선거 홍보기획사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전적으로 쏟아 부은 일이었다.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는 것이 재판결과로도 밝혀졌다.

 

그러나 그 모든 활동이 노무현이 당선되고 나니까

이권 개입이고, 권력형 비리이고, 정치자금법 위반이 됐다.


기존 관행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선 위법이라 단죄하니까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면서 감옥에 간 사람이 안희정이다.

 

법정 최후진술에서 안희정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새로운 사회의 규범에 어긋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권력을 잡았어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나의 구속으로 증명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걸음 발전했으면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래서 안희정은 참여정부의 그늘을 온전히 감싸안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렇게 자기의 역할을 했다.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안희정은 나의 젊은 동업자이다'라는 발언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희정은 최근 어느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당시 노무현의 발언을 회고하면서

본인이 나중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제가 견딜 수 있는데 왜 보수언론이 왜곡보도할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라고  질문했더니 "너희 부모님과 가족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라도 위로를 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변했다고 증언했다.

 

나는 그 방송을 보면서

정치노선을 떠나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희정의 고향인 충남 논산을 방문했다고 한다.

마침 그날이 안희정의 생일과 겹쳤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 노무현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온 안희정이,

대통령 당선에 가장 공로가 큰 안희정이 감옥에 가는 것을 지켜 본 노무현이,

권력을 놓고나서도 신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이 사진이다.

 

생일 축하케잌을 옆에 두고 종이컵으로 건배하면서

본인의 참모 출신이지만 손을 허리에 대는 예를 갖추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노무현의 표정..

손을 받들어 존경심을 잃지 않는 안희정의 자세..

 

이거 정말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2MB의 연출로는 나오지 못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원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sortKey=depth&bbsId=D101&searchValue=&searchKey=&articleId=2119134&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