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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독실하게 믿은 김대중 대통령도 지옥 간다는 김홍도 목사

똘돌이 2010. 4. 26. 20:53

예수님 독실하게 믿은 김대중 대통령도 지옥 간다는 김홍도 목사
거다란 블러그 2010/04/26


"최근에 지옥 간 대통령 두 명이나 있지 않나. (그 대통령들) 불쌍해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걱정이야."

뉴욕에서 열린 부흥집회에서 김홍도 목사가 설교하면서 한 말이다. 김홍도가 지옥갔다고 말한 걸로 짐작되는 두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이다. 아래의 말을 읽어보면 심증은 굳어진다.

"그런데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반공주의 목사로 내가 넘버원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 내가 애타게 반공 설교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 하더라."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우리가 기독교를 포교하는 자들부터 쉽게 접하는 얘기가 예수믿고 천국가자이다. 어떤 죄를 저질러도 예수 믿고 회개하면 천국 갈 수 있다는 것이 기독교인들이 항상 비기독교인에게 내세우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김홍도 목사가 뉴욕에서 한 설교는 문제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종교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다. 김홍도 목사 말대로라면 독실하게 예수님을 섬겼던 사람도 지옥에 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 시절부터 서교동 성당에 다녔고, 90년대 초중반까지 사목평의회의 고문을 맡았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성당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서교동 성당 신자인 유 헬레나(세례명) 씨는 "종교 편향의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청와대에 간 후로는 미사에 참례하기 어려웠지만, 그전에는 같이 미사를 많이 드렸다"고 말한다. 서교동 성당 신자로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그냥 적만 둔 종교인이라서 김홍도 목사가 지옥 간다고 그랬던 걸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독실한 신자인지를 말해주는 몇가지 사례가 전해오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 카톨릭 리포터(National Catholic Reporter)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73년 한국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바다에 던져질 위기를 맞았을 때가 인생에 가장 큰 고비였다고 고백하면서 “나는 하루에 두 번씩 기도하곤 했다. 그러나 혹독한 시련이 닥쳐왔던 순간 나는 기도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스스로 이 위기를 넘겨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만 생각했었다.” 고 말씀하셨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그러나 그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옆에 서 계셨고 나는 그의 옷소매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솔직하게 애원했다. 

1979년 10.26으로 박정희 시대가 마감했다. 1980년 짧았던 민주화의 열망 '서울의 봄'이 신군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김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죄'를 덮어쓰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나는 어느 새 이불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면서 마구 울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습니다." 당시 수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매일경제 2009.8.19 "삶 자체가 민주주의 역사" 중 일부

세상에 이보다 더 절실한 종교 간증도 없어 보인다. 이 정도면 김대중 대통령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섬겼다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홍도 목사는 이런 김대중 대통령이 지옥에 갔다고 말했다. 김홍도 목사는 김대중 대통령만큼 예수를 섬겨도 지옥 갈 수 있는 게 기독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내가 아는 기독교인들 중에 김대중 대통령만큼 독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사람을 많이 보지못했다. 그들 대부분 예수님 믿고도 지옥행을 거의 예약해 둔 거라 생각하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거다란 블러그
링크 :  
http://geodaran.com/1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