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인터넷상으로만 아는 분이지만...
똘돌이
2009. 3. 31. 11:03
사람사는세상에서 만난 귀한 인연........ |
2009.03.27 00:36 | | 조회 347 | 추천 13 | 반대 0 | |
사람사는 세상 게시판에서 어느분과 여러번 마주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게 되고 우연히 나이가 같음을 알고 서로 친구가 됐음 좋겠다고 .... 그때부터 이름도 모르고 그냥 닉만 부르는 친구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힘든일이나 어려운일이 생길때마다 서로 의논상대도 돼 주고 서로 위로를 해 주면서.... 어느날 사랑나누미 대전 행사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하다 그 친구에게 "혹시~ 내 발음이 좀 이상한것 같지 않니?" "왜? " "사실은 1주일 전부터 이상하게 혀가 자꾸 둔하고 약깐 꼬이는 느낌이 들어서... 말하기가 약간 힘드네... " "친구야 ~ 너 빨리 병원가 봐라 내가 보기엔 뇌졸중 전조증 같다!!" 난 지금까지 혼자서 '이상하다...왜 이러지... '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그리고 난 병원을 워낙 두려워하기 때문에 버티다 버티다가 마지막에 할수없이 가는 미련한 구석이 있는 성격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친구가 그얘길 하는데 갑자기 심각해 지는겁니다. 아니!!! 이나이에 중풍이 와서 수족을 잘 못쓰고 힘들게 살아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겁이 덜컹 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메뚜기 아빠님에게 조언을 구하니 상세히 병원에 가서 해야 할 검사종목과 알아야 할 사항들을 친절히 쪽지로 보내왔습니다.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 보라고 하네요... 바로 인근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 보니 다행히 뇌혈관은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1주일분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주면서 푹 쉬고 잘먹고 잘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트레스로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다면서 1주일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도착하니 그새 친구 두분이 어떻게 됐냐고... 쪽지가 와 있더군요. 다행히 괜찮다고 하더라고 답장을 보내주고 며칠이 지났는데 담당 의사가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오늘 다시 판독을 해보니 혈관 옆에 꽈리같은게 하나 보인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일 병원으로 오라고 하는겁니다.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자기 병원에서는 수술을 할수도 없고 대학병원 2군데를 소개를 해 줬습니다. 소견서와 시디 복사1장을 가지고 전화로 예약을 하니 열흘 뒤에 잡혔고 그날 담당 의사를 만나 상담한결과 하루가 급하다고 하더군요. 재수가 없으면 이 병원문을 나가다가 터질수도 있고...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여기 저기 알아보고는 신경외과 뇌혈관쪽은 아산병원과 어디라고 하더라 그새 잊어먹었네요... ㅠㅠ 그리고 을지대학병원이 잘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남편 직장에 동료분이 을지대학병원 담당 의사님과 절친한 분이 있어서 다음날 예약이 가능 했고 남편과 함께 을지대학병원에 갔는데 담당의사가 CD를 보시더니 하는 말씀 "병명은 비파열성 대뇌동맥류 입니다.... 어떻게 MRI 찍을 생각 하셨나요?" " 친구가..... " " 앞으로 그친구를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며 사세요.... 환자분은 엄청난 행운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 병을 모르고 살다가 터져서 오면 50%는 사망 50%는 평생 장애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빨리 서두르세요. 꽈리 크기가 커서.... 오늘 오후 6시까지 입원하시고 내일 아침부터 검사하고...... " 병원에 입원하기전 여러 생각이 많은 가운데서도 그 친구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친구야 고맙다~ 오늘 오후에 병원에 입원해야 할것 같네... 낼 수술할것 같다... 의사가 친구를 평생 은인으로 모시면서 살아라고 하네... 고마워.. 이 웬수 언제 다 갚누 ~ 해야 할일도 많은데, 지금 갑자기 마음만 바빠지네.... 까다로운 울아들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 며칠간 못볼 화초에 물도 미리 미리 줘야 하고....맘만 바뿌다... 수술할걸 생각하니 갑자기 무섭기도 하고...... 아니야!!! 씩씩하게 수술 잘 하고 건강하게 돌아 올께 빠쌰 알라븅~ ㅎㅎ 메뚜기님 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주고.... 입원을 하고 다음날 조영술로 정확한 검사를 하고 난뒤 다행히 개두술은 안해도 된다고 해서 혈관을 통해 하는 색전술로 시술하는 방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뇌혈관을 시술하는거라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장애도 올수가 있고 아무튼 어려운 시술이라고 겁을 잔뜩 주네요... 수술실 입구에서 남편이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데 억지로 웃으면서 "여보... 힘내~ 잘 하고와... " 그러면서 이마에 뽀뽀를 살며시 하네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러 귀볼에 차갑게 닿습니다.... 수술하는 세시간 동안 몇년동안 담배를 끊었던 남편이 담배 한갑을 다 태우면서 별별 생각을 다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그날 중환자실에서 하룻밤을 지냈는데 왼쪽 오른쪽 할것 없이 보이는 환자들은 전부 머리에 붕대를 둘둘 감고 코에는 호스를 꽂고 의식도 없는 사람들을 보니 생각이 많아지면서 한숨도 못자고 홀라당 밤을 샜네요. 다음날 오전 병실에 도착해 보니 친구가 보내준 꽃바구니가 어젯밤 빈 병실을 밤새 홀로 지켜준 모양입니다. 그 친구의 이름처럼 장미꽃이 방긋 방긋 웃으며 날 방겨 주는 겁니다.. 나도 모르게 고마움에 눈물이 주루룩 볼을 타고 흐르네요.... 남편도 그 친구들이 당신을 살려준 고마운 은인이라며 울먹입니다.... 담당 의사님의 말씀처럼 전 엄청난 행운아 임이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 우리 노짱님을 통해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 귀하고 깊을줄 몰랐네요... "고마운 나의 생명의 은인 친구야... 난 지금까지 너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준적이 있었나 반성하고 있다.... 널 만난게 나에겐 크나큰 행운이었다. 건강하게 늙어서 우리 손잡고 경로당 같이 다니자고 했던 네가 한 말이 생각나네..... 우리의 인연 질기고 오래 오래 소중히 했음 좋겠다... 네가 보내준 꽃 집으로 갖고 와서 지금 우리집 거실에 소중히 널 보듯 매일 보며 행복해 한단다. 아직 완전히 건강이 회복 되진 않았지만 하루 하루 많이 좋아지고 있네.... 빨리 건강 되 찾아 게시판에서 다시 웃으면서 만나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