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일요일날의 꽃구경과 노동...

똘돌이 2009. 3. 30. 15:26

 

 

근교에

귀한 손님이 오신다는 의미의 貴來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아마도

 통일신라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지나가다 잠시 머물렀었는지

또는

단종이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으로 영월로 유배를 가던 중에 잠시 머물렀기에

귀래라는 지명이 생겼는지는 잘 몰라도...

 

그 귀래에

몇년전에 사 놓은 밭 한 쪽으로 유실수를 십여그루 심었었고

그 중 매화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그 중 몇몇은 활짝 피어났길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심을 때는 그저 막대기 하나 땅에다 꽂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묘목이 가늘었는데

4년차에 접어드니 제법 나무깉이 생겼습니다.

 

부산에 계시는 블로그 친구이신 와룡님으로부터

남녁의 꽃소식을 즐겁게 보다가

저도 올려 볼려니

이도 쉬운게 아니란 것을 알았답니다.

 

(아래 사진부터는 행구동 이란 지역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산수유 묘목을 심는 중에 물을 붓고 찍은 것이죠

꽃이 피어있는 2년생의 묘목은 2~3만원이고 좋은데

문제는 차에 싣는 것이더라고요

할 수 없이 하나에 천원하는 연필같이 가는 묘목으로

5그루를 심었습니다.

사진을 작게 편집하면 그나마 안보일까 걱정될 정도랍니다...ㅎ

 

 

요건 매화나무 입니다.^^

산수유보다는 조금 더 굵어서 손가락정도의 굵기 입니다.

몇년전 심은 요런 매화나무가

맨 위의 사진처럼 매화를  피우는 나무로 바뀌는 과정을 보았기에

주저없이 싼걸로 사서 세그루를 심었습니다...ㅎㅎㅎ

 

매화나무 세그루에 산수유 다섯그루니

4~5년 쯤 뒤면 여기저기 퍼 줄 정도는 되겠지요?

Boys be ambitious!

 

 

당신은 숲속에서 해 보신적 있습니까?

사진 가운데쯤

나무에 가려진 해를 찍은사진입니다.

 

전에도

이중적 의미를 가진

당신은 숲속에서 해 보신적 있습니까?를

재미있으시라고 슬쩍 끼워넣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질 않아

또 한번 시도하려고 혼자 키득대며 찍은 사진입니다...ㅎ

 

 

 

치악산 중턱의 밭예정지에서 내려다 본 원주시 전경입니다.

밤에는 각종 불빛들로 야경이 좋지요

원래 밭인데 먼저 땅주인이

원목을 잘라 화목으로  만들어 파는 업자에게

땅을 임대해 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취득해서 올해부터는 농사를 짓는다는 증명을 해야 하므로

부득이 장작업자에게 이전을 부탁하고

나무도 심을겸

밭도 조금은 일궈놓을 겸 가서 보니

차들이 드나들어 아예 마당처럼 단단하게 다져진데다

강원도가 아니랄까봐 웬 돌들은 그리 많은지

아예 삽이 들어가질 않습니다.ㅡ.ㅡ;;

 

 

그나마 조금 부드러운 쪽으로

세네시간을 땀 삐질 흘려가며

삽과 곡괭이로  요런 형태를 만들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

포크레인을 불러 땅을 뒤집어 놓기로 했다는...ㅠ.ㅠ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어깨와 허리와 옆구리는

윽!윽!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마니께서는 냉이가 있다며 냉이를 캐십니다.

재작년 아니 작년에도

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고구마라도 심어 거둘 수가 있었는데

이젠 저리 앉으셨다가 일어나기가 힘들다시며

나물 캐러 가지도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살아오시면서 책 보시기를 즐겨하신 제 어머님이신데

이제는 말도 조금씩 어눌해짐을 느끼고

몸도 무거워지시고

특히 기억력이 조금씩 감퇴되어 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이 가슴 가득해짐을 느낍니다.

 

 

 

이 사진은 차로 이동중에

잠시 갓길에 대고 찍어 보았습니다.

다들 봄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아직 이쪽지방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가을의 색을  보여줍니다.

상수리 나무의 떨어지지 않은 갈색 잎이 건조해져 돌돌 말린 모습으로

가지에 매달린 모습을 쉽게 볼 수있어

주변의 벗은 나무들과 함께

가을과 겨울의 색을 연출하고 있지요.

아직은 봄을 보려면

조금은 움직여야 볼 수 있답니다.

 

 

밭에서 서쪽 하늘을 본 광경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후 여섯시가 채 안되었으니

한시간여가 지나면 석양의 모습으로 바뀔텐데요.

 

지금 제가 꿈꾸는 것처럼

이 자리에 집을 짓게 된다면

매일매일의 낙조가 보기좋은 집이 될겁니다.

 

경제논리가 무엔지

저 자리에 까페를 차려도 좋을 것도 같고...

 

몇년 후에 집을 짓게 될런지는

그때 가 봐야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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