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신궁 과 자전거 하이킹

제주 돌문화의 으뜸 `제주 무신궁` |
사라져 가는 풍속을 되살리는 곳 나만의 히든 플레이스는 제주도. 그럴 줄 알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내가 반한 것은 그 많은 절경과 명승지가 아닌, '당신상'이다. 당신상은 옛날 해신당이나 할망당에 모시던 무속 신상을 말한다. 과거에 제주도엔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하여 무수한 당집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와 4·3 사건,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불에 타거나 사라졌다. 그 과정에서 당집에 모신 당신상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일제에 의해 섬 밖으로 유출된 것도 있다. 그래서 제주도에는 당신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현재 남아 있는 것 중 대표할 만한 곳이 143기의 당신상을 모신 제주민속박물관 내의 제주 무신궁이다. 더 이상 당신상이 피해를 입거나 섬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물관장인 진성기 씨(68)가 제주 전역에 흩어진 당신상을 이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단언하건대, 당신상은 제주 돌문화의 으뜸이다. 잘 알려진 돌하르방이 열이면 열 모두 왕방울 눈에 커다란 주먹코, 벙거지 모자를 쓴 모습이라면, 당신상은 백이면 백 그 모양과 크기와 표정이 다르다. 어떤 것은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인 듯하고, 어떤 것은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형상이다. 또 어떤 것은 해학으로 가득한 달마의 모습이며, 도깨비처럼 순진해 보이는 신상과 눈을 부릅뜬 외눈박이 신상도 있다. |
현재 제주에는 섬 전체에 150기가 넘는 당신상이 있는데, 그중 143기가 무신궁에 있고, 화북동 윤동지 영감당에 1기, 회천동 화천사 뒤란에 5기, 대정읍 인성리에 2기, 그 외 몇몇 당집과 제주민속촌 등에 남아 있다. 윤동지 영감당에 있는 당신상은 보기 드물게 창호지로 옷을 해 입은 모습이고, 인성리에 있는 당신상은 방사탑 위에 모셔진 석상이며, 화천사 뒤란에는 푸른 이끼 옷을 해 입은 운치 있는 모습이다. 제주에 당신상이 생겨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50여 년 전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돌하르방보다 훨씬 전부터 당신상은 제주를 대표하는 석상이었던 셈이다. 당신상은 일부러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신상의 모습을 매력 있게 표현했다. 돌에 윤곽선만 새겨 얼굴을 그려냈고, 얼굴을 제외한 몸뚱이는 현무암의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드러냈다. 이것은 돌하르방처럼 과장되지도, 장승처럼 무서운 모습도 아니다. 그저 옆집 할머니의 인자한 모습이요, 뒷집 아이의 천진한 얼굴이다. 숭배와 경외의 대상이기에 앞서 친근하고 천진하며 해학으로 가득해서 누구나 편하게 다가가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좋을 듯한 얼굴이다. 나는 이 당신상을 만나려고 네 번이나 제주를 찾았고, 앞으로 또다시 제주를 찾을 것이다. |
Profile 이용한(시인,여행작가) 1996년 시집 <정신은 아프다>(실천문학사)를 내며 문학 여행을 떠났다. 이후 문화 기행서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 <장이> <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 <이색마을 이색기행> 등을 펴내며, 무지개 같은 사라져 가는 것을 찾아 헤맸다. 여행가가 아님에도 여행가로 불리는 그는 여행가보다는 여행자가 더 맞는다고.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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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제주도~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하이킹" |
타고 보고 아끼면서 즐기는 제주도 하이킹
제주도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우리 나라 최고의 관광지이자 신혼여행지였던 이곳은 마이클 잭슨이 매우 탐내하던 섬이라는 소문도…
특히 햇볕이 완연히 내리쬐는 봄날의 제주도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섬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배낭하나 달랑 메고 하이킹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봄, 여름, 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하이킹은 이곳 제주도가 유명한 이유가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잘 닦여진 드라이브 코스 길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도로망들이 각 관광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안을 따라 형성된 180km의 일주도로는 평평한 편이고 포장 상태도 좋아 여성들도 무리 없이 하이킹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조건 또한 갖추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레포츠와 관광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다른 교통수단과는 다르게 사람의 힘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안전이 요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일정을 잘 짜고 건강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헬멧은 필수고 구급약도 챙겨야 한다. 또 야간에는 가능한 한 하이킹을 하지 않는 게 좋고 하더라도 밝은 옷으로 입어야 함을 잊지 말자
유명한 하이킹 코스
제주도에서의 하이킹은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가 가장 좋다.
하이킹 코스로는 동·서 회선을 구분되는데 서회선 일주도로는 제주시→한림→대정→중문→서귀포까지고 동회선 일주도로는 제주시→구좌→성산→표선→남원→서귀포까지이다.
그럼 제주도 하이킹의 베스트 코스를 살펴보자.
먼저 애월∼하월간 해안도로는 무엇보다 한적함을 들 수 있다. 영화 속 드라이브 길을 연상케하는 해안 가의 절벽과 한라산 쪽으로 펼쳐진 이국적인 아름다움, 석양이 지는 해변가의 풍경들은 세계적인 여행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탑동광장에서 도두동까지 이어지는 용두암 해안도로 역시 유명한 하이킹 코스다. 이곳은 제주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용두암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용이 바다 속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만 같다. 용의 머리만 해도 10여 미터, 바다 속으로 잠긴 몸의 길이는 30여 미터나 된다고 하니 고질라암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 때문에 바다 경치를 커피를 마시며 바라볼 수 있는 예쁜 카페들과 레스토랑이 많아서 하이킹을 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리고 밤이면 해안선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카페촌의 불빛과 바다 위의 고기잡이 어선들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세화∼성산간 해안도로는 양쪽으로 돌담과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12km 코스다. 유명한 토끼 섬과 하도리 철새 도래 지를 지날 수 있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돌다리도 있다. 마치 운이 좋아 찍은 멋진 사진 한컷같은 그런 풍경들이 이곳에 기다리고 있다.
동복리 해안도로에서는 중간쯤 가면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값도 저렴하고 말만 잘하고 귀여움도 떨면 싱싱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해안도로 보다 도로가 평탄하여 하이킹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 자연이 주는 황홀한 아름다움은 세계적인 휴양지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미흡한 관광개발로 그런 아름다움이 많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 조금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관광개발로 제주도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발돋움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