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겨울여행

똘돌이 2009. 2. 3. 18:13

 

 

 자~! 이제 설연휴가 시작하는 25일 일요일

모처럼 실컷 늦잠을 자고 어영부영 아침겸 점심을 먹고는 출발~

x마트에 들려 군것질 거리등 필요한 물건을 사고

눈이 많이 오니 체인도 산다고 갔었건만 정작 중요한 체인은 빼먹었다는...

출발하고 한참을 가다 아차! 체인! 하며 준비 안한것을 깨달았지만

에이~ 어찌 되겠지...하는 무대책으로 가면서도 대관령만 무사히 넘었으면 하는 바람은

대관령을 넘어 갈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해지고 나서야 속초에 도착하니 어디서 머물까?...하다

내일 아침 첫코스로 정한 권금성 행을 위해 대포항에서 저녁과 잠자리를 정하기로 했다.

원래 대포항은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별로 내키지는 않았는데

역시나 저녁을 한 횟집도, 황태포를 산 건어물집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ㅡ.ㅡ;

황태포장지에 진부령이란 글씨가 크게 박혀 있길래 러시아산 명태라도 황태덕장에서 말린 것이려니 했는데

집에와 자세히 보던 아내가 북한산이란다!

러시아산 명태를 북한에서 말리고 그것을 수입해 와서 진부령에서 재포장한 진부령 산이다!

참~, 내~, 허~, 이런~ !!!

 

혹여 서울이나 타 시,도에서 온시는 분들 ! 잠자리나 먹을 거리는 되도록 대포항에서 해결하지 마세요...

 

 

어찌했든 바다를 바라보게 한 대포항 주차장의 데크위에서 폭죽으로 기분을 내보고...

요즘 한창 멋부리려하는 큰아들...ㅎ 이녀석 별명이 메뚜기라는...

유재석과 닮은 인상에 폴짝뛰는 제자리 뛰기를 다른 친구들 보다 훨 멀리가서 붙은 별명이다.

덕분에 제가  "사람사는세상"에서 닉네임을 '메뚜기아빠'라고 한다네요...ㅎ

 

 

 설악산 입구에 있는 반달 곰 앞에서...

내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에도 저 곰이 있었나?

 

 

권금성에 올라가는 케이블카 앞에서도 한 컷하고...

이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풍경들이니 잠시 감상하세요.^^

 

 

 

 

케이블 카에서 내려 권금성에 오르는 고 짧은 길이 온통 얼음판이다.

어?~ 이러면 바위산 꼭대기까지 못가겠는걸?

에라~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엉금엉금 줄을 잡고 바위산에 도착하니

와~!!! 이거 바람이 장난 아니네?

사람을 날릴 듯한 바람을 맞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노출된 부위마다 느끼고...

최대한 바람이 파고 들지 못하도록 꽁꽁 싸매었다.

집사람은 아예 바위들 틈에 숨어 버리고,

큰아들에게는 올해 이런 세찬 바람도 맞아 보았으니

혹시 대학생활 중에 여자한테 바람 맞는 것 쯤은 대수롭게 넘기라고 썰렁한 농을 하고...ㅎ

 

 

 

 

 

 

 

다시 산에서 내려와 눈이 쌓인 곳에 누가 만들어 놓은 구멍하나!

막내는 저런 곳을 유난히 좋아한다...ㅎ

한 컷 해 줘야지~

 

아래는 양양에 있는 낙산사와 의상대...홍련암.

 

주차장 쪽에서 들어가면서 본 의상대

 

 

 

설날이라고 낙산사에서 관광객들에게 떡국 보시를 한다.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사찰에서 음식을 먹어보는구나~

.

저 뒤가 홍련암...

바다를 바로 맞닿아 있어 일출이 꽤나 좋을 듯 싶네요.^^

'난간에 기대지 마시오'란 경고문구가 옆에 있음에도 꼭 이러는 사람 있어요~

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어 반면교사를 하겠다는 막내의 의견에...쩝

 

 

 홍련암에서 바라본 의상대

 

여기까지가 의상대 코스였는데

마지막 사진 두장과  밑의 헌화로 사진 한장이 정리 안된 채로 등록 되었으니...

한창 사진을 보정하던 중에 손님이 와서 무심결에 등록을 눌러 버렸습니다.^^

 

아래사진 부터는 헌화로 인데요

강릉의 정동진 아래에서 옥계로 이어지는 해안가 도로입니다.

바다로 이어지는 산의 마지막 자락을 끊어 길을내니

마치 해안에 있던 바위처럼 되어버린 곳이고

또 수로부인의 고사가 있다고 하는 길이라지요?

왜 예쁜 부인이 절벽위에 핀 철죽꽃이 이쁘다고 따다달라 했는데

일행중에는 용감한 이가 없어 망설이고 있던 차에 지나가던 소모는 노인네가 번쩍하고 꽃을 따다 주었다는 이야기...

또 몇년전 자동차 광고에도 나왔다는 길이기도 합니다.

 

 

 

 

다음의 코스는 정동진 바로 아래에 있는 '하슬라 아트 월드' 입니다.

올때까지는 알지도 못한 곳인데 강릉 관광안내도를 보고 막내가 선택한 곳이지요.

녀석 아마도 놀이공원이 있다는 말에 혹해서 찍은 듯 했는데...ㅎ

가보니 탈 기구 이런 것은 없고 이름 그대로 Art World입니다.^^

 

 

 

이리 지정된 길로 천천히 산책하듯 가면서 주변에 설치된 미술작품들을 봅니다.

음악과는 달리 미술엔 영 소질도 없는 문외한 임을 절감하면서 작품들을 스쳐 보냅니다.

 직접 앉을 수 있도록 구상된 의자 작품

같아 보이는 의자이지만 의자를 감싼 천의 모양이나 주름이 각기 달라서 쉽게 말하면 동상이몽같은 주제를 다룬 것이랍니다.

 

 

몇 톤인지는 정확히 기억 안나도 아마도 4~5톤이라고 한 것 같은 공중부양돌...

막내는 손가락 하나로 번쩍!  

 해시계가 설치된 곳인데 동굴같은 통로가 있어 반대쪽에서 들어가 지금 보는 곳으로 나오면

의미가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온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작품이랍니다.

근데 우리는 밝음에서 어둠으로 나갔으니... 에구 이 무지함 !!!

 

 

마치 자전거가 수면에 비쳐져 그림자가 생긴 것 같지요?

하지만 서로 다른 자전거라는...

근데 다 까먹어서 무슨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설명 할 수가 없네요. ㅡ.ㅡ;;

 

 

이렇게 1박 2일간 설악산 권금성 ㅡ>양양 낙산사,의상대 ㅡ> 강릉의 헌화로와 하슬라 아트 월드를 돌아 보았습니다.

참 강릉의 옛지명이 '하슬라'라 한답니다. 미추홀,제물포가 인천이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