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MBC 노동조합 공식카페인 ‘힘내라! MBC’가 5일 만든 “땡전 뉴스를 아십니까” UCC가 화제가 되고 있다. MBC 는 이 동영상을 통해 예전 독재 정권하에서 ‘땡전 뉴스’를 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 보도했던 사실을 밝히고 있다.
동영상은 전두환 정권 당시 오후 9시가 되면 ‘땡’ 소리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로 시작됐던 뉴스의 도입부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히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과거 독재 정권 하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공영방송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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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박혜진 앵커. 사진 = ‘힘내라! MBC’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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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UCC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 보도를 했던 사실을 보여준다.
시체들이 즐비한 광주 거리, 군인들이 시민들의 시체를 끌고 가는 모습과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이요원이 광주 시내를 돌며 가두방송을 하는 모습, 광주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지만 오디오는 “6시 현재 작전 결과입니다. 민간인 피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22일 무장집단들의 난동은 전남 일대로 확산됐고 평소 원한 관계가 있는 민가에 침입해 가족을 몰살시키거나 금품을 강탈했으며...”라는 왜곡된 뉴스가 나온다.
UCC는 “후에 국가가 인정한 사망자만 154명, 하지만 당시에는 MBC마저도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다른 모든 언론과 마찬가지로...”라고 밝혔다.
UCC는 더 나아가 “MBC를 대표하는 사장은 이런 말까지 했다”며 1980년 8월 11일 ‘전두환 장군과 이진희 MBC 사장과의 ’ 방송 전 가졌던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이진희 사장은 비굴한 모습으로 전두환씨에게 “전 장군께서는 새 시대를 영도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좋든 싫든 맡으셔야 할 위치에 있다. 팀을 만들어가지고 시골로 내려가 보고서 만들어 보내게 했는데 말하자면 어린 시절부터 일대기를 저희가 지금 취재를 하고 있다”며 정권 찬양 특집 기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UCC는 “부끄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싸웠다”며 1992년 벌였던 MBC 파업의 모습을 보여준 후 이명박 정권 들어 ‘ 프렌들리’를 선언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과 ‘정명’ 발언을 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대통령께서는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프레스 프렌들리를 선언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천명하셨다”라며 자막을 통해 역설적 상황을 꼬집은 후 ‘땡이’ 뉴스로 전락한 MBC 앵커들의 음성을 들려주는 것으로 동영상을 끝냈다.
독재 정권하에 언론들의 나팔수 역할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역설적인 음악과 깔끔한 으로 깊은 잔향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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