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액 빼면 안좋다" 오해했단 큰코
관절염 치료 이렇게 퇴행성 질환 연골 · 인대 손상 주원인 류머티즘성은 30 · 40대 여성들 조심 소화기 약하면 관절염약 복용 조심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관절 부위가 붓고 빨갛게 변하고 열이 나고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의 종류 가운데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
정상적인 관절은 각 뼈의 끝에 단단하고 탄력 있는 물질인 연골로 씌워져 있어, 충격을 흡수시키는 쿠션 작용을 한다.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다리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낀다.
증상은 대개 하나 또는 두개의 관절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체중이 실리는 관절인 무릎, 고관절, 발 및 척추 관절 등과 손가락 관절에 생긴다.
치료는 우선적으로 비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병행해 일상생활에서 관절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원리를 배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팡이나 부목과 같은 보조기구를 제공받는다. 과체중의 고관절과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 등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약물 치료는 먹는 약물(경구 약물)과 관절 내에 주사하는 약물, 관절에 바르거나 부착하는 약물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비약물 치료와 동시에 시행할 때 효과적이다.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통증이 나타난 날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해 1∼2개월 내에 증상이 좋아진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수년에 걸쳐서 치료해야 한다. 관절을 보호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는 노력 또는 약물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약물 복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통증을 참아가며 관절이 망가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 수술, 절골술, 인공관절수술 등이 있다. 이광재 정형외과 원장은 "연골이 파괴되었거나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통증을 많이 느낄 때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연골이 많이 닳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관절염이 심하지 않고 한쪽 관절이 손상된 60대 이전에는 경골을 잘라 다리의 축을 맞춰주는 경골근위부절골술이 바람직하며, 60대가 넘고 관절염이 심할 때는 인공관절술을 권할만한다"고 말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붓고 통증을 느끼며,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주로 30대와 40대에서 잘 생기며,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병이 시작되고 치료를 하지 많으면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손목 및 손가락에 가장 많이 생기며, 손가락 관절이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게 부으면서 관절의 인대, 연골, 뼈 등을 손상시키면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고, 손부터 시작된 질환은 발가락, 무릎 관절 등 전신의 관절 염증으로 진행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생기면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아침강직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이밖에 관절이 눌리면 심하게 아프고, 붓고 열이 난다. 피로함이나 쇠약감, 체중감소, 미열 등의 전신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체질적(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해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과 함께 약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 약제는 크게 세 가지, 즉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머티스제제,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관절염에 대한 오해
'물을 빼면 계속 차기 때문에 안 빼는 게 좋다. 관절염에 돼지고기, 닭고기는 해롭고 지네와 고양이가 좋다. 글루코사민이 관절염에 좋다. 관절에 맞는 뼈주사는 무조건 나쁘다'.
이처럼 관절염에 대해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근거 없는 이야기나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동욱(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미국보건기구가 글루코사민 단일 성분으로 된 건강보조식품은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없고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이 함께 들어있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며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려면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복합성분의 제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할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관절 속의 물(관절액)을 주사기로 빼면 다시 찬다고 생각해 물 뽑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병의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빼도 다시 물이 차는 것이며, 특히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물 속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어 그냥 두면 고통스럽고 연골을 더 파괴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물을 빼고, 염증이 있을 때는 연간 4회 이내로 뼈주사를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금용기자 fmjung@kookje.co.kr
# Q&A
-관절염은 불치병인가.
▲퇴행성 관절염은 과거에는 노화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해왔지만, 최근에는 원인이 단순한 노화현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병이 좋아질 수 있다. 즉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약물,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는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관절염약은 위나 장에 부작용이 많나.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과거에 위궤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위출혈 같은 위장관 합병증이 있었던 사람, 스테로이드 제제 및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비선택적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를 쓰는 경우 심각한 위장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이렇게 부작용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위와 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염증조직에만 작용하여, 위장관 부작용의 위험성을 줄인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쓰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약을 평생 동안 먹어야 하나.
▲약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아주 다양하다. 통증이 나타난 날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해 1∼2개월 내에 증상이 좋아진 경우도 많지만, 대개는 수년에 걸쳐서 상당기간 치료를 해야 한다. 본인의 노력, 약물의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은 줄어들 수 있다. 함부로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 후 전문의약품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의 관절보호 요령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자세를 하지 않는다.
-가능한 가장 힘센 관절을 이용한다.
-한 위치에서 너무 오래 멈추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는 그 아픔을 무시하지 않는다.
-일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한다.
-오랫동안 서 있을 때는 양쪽 발에 고르게 체중이 분배되도록 선다.
-앉아있을 때는 등이 다리와 직각, 무릎은 엉덩이보다 약간 높은 자세를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출처 국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