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訪歡時歡訪?(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일시동작로중봉)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
이 시는 이조 시대의 유명한 명기(名妓) 황진이
의 시를 김소월의 스승이었다는 김억(김안서)님
의 역시로 김성태 작곡으로 <꿈> 이라는 제목의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꿈에서조차 만날 길 없는 임에 대한 애끓는 심정
이 담긴 이 시의 소박한 표현은 그것만으로도 진
정 아름답다.
작곡자 김성태는 시의 아름다움에 끌려 작곡했
으며 그래서 곡도 시가(詩歌)에 충실히 따랐다
고 말한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이 담담한 표
현 가운데에 간절한 소망을 담은 여인의 시에 매
우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