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지의 노래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의 모음곡중 하나
노르웨이 어느 산간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가 살고 있었고 한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있었다 둘은 사랑했고 결혼을 약속했다 가난한 농부였던 페르귄트는 돈을 벌기위해 외국으로 간다 갖은 고생 끝에 돈을 모아 고국으로 돌아오다가 국경에서 산적을 만난다 돈은 다 빼앗기고 고생 끝에 겨우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어머니 오제는 이미 죽었다 어머니가 살던 오두막에 도착해 문을 여니 어머니 대신 사랑하는 연인 솔베이지가 백발이 되어 다 늙어버린 노인 페르귄트를 맞는다 병들고 지친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고 눈을 감는다 꿈에도 그리던 연인 페르귄트를 안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르며 솔베이지 ... 그녀도 페르귄트를 따라간다
1. 당신이 저를 불렀어요, 페르귄트. 숲을 거쳐오는 바람결에 당신의 부름이 실려 있었어요. 꿈속에서도 당신이 부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당신께로 왔지만 당신은 기다리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떠나가는군요. 떠남이 당신의 사랑이라면 기다림이 나의 사랑. 당신의 말 한마디로 기나 긴 기다림을 가져버린 내 슬픈 사랑은 하늘도 몰랐을 거예요.
2. 페르귄트 오늘도 안 오시나요? 겨울 봄 여름 ...... 또다시 한해가 갔어요. 이 겨울 지나면 그대는 올까요? 당신의 오두막에 걸린 순록 뿔을 지키며 당신의 자취를 바람이 씻어간 지 오래지만 기다리겠노라 맹세했기에 나는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이여, 돌아오겠노라던 맹세를 잊지 말아요. 저의 마음은 항상 당신께로만 향한답니다.
3. 또 한해가 갔어요. 깊고 고요한 이 산 속에서 그대와 만났던 전설처럼 아득한 그 옛날을 생각하지요. 어느 여자의 결혼 잔칫집에서 그대는 주정뱅이처럼 내게 말했죠. "나와 춤추기를 거부한다면, 솔베이지, 나는 오늘 밤 어둠을 타고 당신의 침실로 쳐들어갈 테요. 그리하여 흡혈귀처럼 당신의 피를 빨아먹고 당신의 심장을 뜯고 당신 뼈도 아드득 씹어삼킬테니...... 아가씨, 제발 나와 춤춰줘요, 네? " 그리고 우리는 춤을 췄죠. 그 날의 신부를 데리고 당신은 기다리라던 말 한마디 바람결에 내게 흘린 채 떠났지요. 나의 님이여! 나의 심장에 나의 골수에 그리고 나의 영혼에 그대가 깃들어버린 건 당신 탓이 아녜요. 당신에게 떠다미는 바람 탓이었는지도 몰라요. 염소에게 풀을 주고 들어 와 다시 물레 앞에 나는 다시 기다림의 자세가 된답니다.
4. 마녀가 숱하게 말했어요. "솔베이지, 너의 기다림은 허무하다. 그는 춤 잘 추는 미녀들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는 이국 땅에서 죄인이 되어 죽어갔으니까...... 너의 기다림은 끝내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당신만이 내 사랑인 것을. 나그네가 지나가고 사냥꾼이 스쳐가도 그들은 내 사랑이 아닌 것을 ...... 그댈 잊으면 이미 나는 내가 아닌 것을 ...... 뻥 뚫린 가슴으로 솔바람이 휘잉 지나가고 무정하게 흐르는 세월은 나의 금발을 앗아갔어요. 이제는 눈도 침침하군요. 백설처럼 하얗게 머리가 세도록 기약 없는 기다림의 자세 하나로 지켜 온 내 사랑이여.
5. 죽음의 사자 앞에서 떨고있는 페르귄트여,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가 한평생을 어디서 무얼 했는지 죽음의 사자에게 추궁 당해도 페르귄트, 걱정하지 말아요. 죽음의 사자에게 당신의 한평생을 증명할 수 있어요. 그대는 나의 신앙 속에 나의 희망 속에 나의 사랑 속에 있었어요. 페르귄트, 당신은 평생토록 내 품안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내 아기랍니다. 일생동안 내 마음속에서만 잠자고 있었던 내 사랑이랍니다.
<soprano : Mea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