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10526n17094?mid=n0400
4대강 홍보, 이젠 거짓 보도자료까지 …
"준설오탁수, 침사지 거쳐 낙동강 유입" 해명자료 배포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 "대구환경청에서 현장확인했다"
대구환경청 확인자 "침사지 없고 돌막이 2개만 있었다"
4대강 공사장 곳곳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가 내일신문 현장보도에 대해 거짓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토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수질관리팀은 25일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보도해명자료를 배포,
"24일자 내일신문 18면 보도 '4대강 준설 오폐수 낙동강으로 줄줄'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4대강 추진본부 해명자료의 내용은
△탁수가 30미터 하류 낙동강 본류로 직접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1차 침전지를 거쳐 2차 침전지로 들어가는 처리과정에 있는 탁수를 촬영한 것이므로 사실과 다르다(오보)는 것이다.
국토부는 해명자료에서 "낙동강 24공구 준설과정에서 발생한 탁수는
1차 침사지 → 여수로(사진촬영지점) → 2차 침사지 → 3차 침사지 → 4차 침사지를 거쳐 낙동강 본류로 흘러들어가며,
본류 유입부에는 2중의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 기자와 우이령보존회 4대강 모니터링팀이 22일 현장을 취재했을 때
사진을 촬영한 오탁수 배출구에서 낙동강 사이에는 침사지로 볼만한 그 어떤 시설물도 없었다.
'침사지'는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시설물이다.
3단계 침사지라면 3개의 저류조가 있고 가라앉은 흙탕물이 그 다음 저류조로 넘어가는 물넘이 시설이 있어야 한다.
현장엔 이런 침전조는커녕 작은 물웅덩이 하나 없었다.
오탁수는 전혀 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아무런 효과 없는 오탁방지막 하나만 통과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보도해명자료가 나왔을까. 국토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수질관리팀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이런 해명자료가 나왔나요? 침사지가 어디에 있나요? 현장을 가보셨나요?"(기자)
"현장에 침사지가 설치돼 있다고 해서…"(김수찬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수질관리팀장)
"침사지를 직접 보셨나요?"(기자)
"그건 아니지만 대구지방환경청에서 현장확인을 해줬습니다."(김수찬 팀장)
대구지방환경청에 다시 확인을 했다. 현장에 다녀온 실무자와 직접 통화를 했다.
"국토부에서 대구청 현장보고를 근거로 3단계 침사지가 있다는 해명자료를 냈는데, 현장에서 침사지를 보셨습니까?"(기자)
"현장에 침사지는 없었고, 돌로 쌓은 조그만 돌보 2개가 있었습니다."(현장 확인자)
"그런데 왜 국토부는 환경청 현장보고를 근거로 3단계 침사지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을까요?"(기자)
"글쎄요, 아마 서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현장 확인자)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와 다시 통화를 했다.
"대구환경청 현장 확인자는 배출구 아래에서 침사지를 보지 못했다는데요?"(기자)
"네. 저희도 돌보가 2개 있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김수찬 팀장)
"그런데 어떻게 이런 해명자료가 나왔습니까?"(기자)
"설계도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 … 죄송합니다. 비가 와서 침사지가 토사로 메꿔진 것 같습니다."(김수찬 팀장)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장마철을 앞두고 4대강 준설공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24공구 준설은 모래층을 지나 강바닥 뻘층을 빨아올리고 있다. 현장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4대강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3단계 저류조를 거쳐 85% 이상 탁도를 제거한다"고 약속했던 MB정부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낙동강은 강이 생긴 이래 최악의 흙탕물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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