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성립-4대강 사업 반대 수륙대재에 부쳐
김 선 우
누천년 생명의 젖줄 어머니들이
구불구불 흘러 물빛에 해와 달 품고 가면서
우리들 마음 그늘에 수만 가지 설렘 일깨웁니다
수만 가지 이야기를 살다 갑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몸속에 박힐 철근 콘크리트 벽이 두렵습니다
곡선의 숨결과 흐름이 막힌 자리, 황폐한 사막으로 썩어갈 몸속 묘지, 수중 무덤들 봅니다
포클레인 불도저 굉음 속 강을 살린다는 말로
살해를 명령하며 적법함을 사칭해 어머니 강을 난자하러 오는 자들
오늘 우리가 그들을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한다면
인과의 섭리를 잊지 않는 어머니여
후손의 미래까지 살해하는 오늘의 우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미친 속도의 삽날, 공포에 질린 대지의 비밀들이여
이제 우리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사랑의 노래를 아껴두겠습니다
침묵과 눈물의 순례가 새로운 심장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풀꽃의 심장박동이 우레를 깨울 수 있음을 믿습니다
권력자여,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저지르는 끔찍한 살해를 당장 멈추십시오
건설 회사들이여, 탐심을 내려놓고 생명을 바라보십시오
강변 여린 풀들이 뿌리에서 뿌리로 사랑의 말을 옮기는 중이니
어머니 강이 우리에게 던지는 해와 달의 이야기가 멈추기 전, 부디 두려움을 배우십시오
인과의 아침과 저녁놀 속에서
그대들을 아직 용서할 수 있는 시간에 굉음을 멈추고 기도를 배우십시오
스스로 생명인 사랑의 본체, 몸속에 촛불 밝힌 생명의 벗들이
지금 천지사방 강변 따라 이슬처럼 오는 중입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16200025512&p=hani&RIGHT_COMM=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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