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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 (路毒) ... 이문재 詩
똘돌이
2009. 1. 13. 21:45
노독 /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 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 * * * * * * * * *
지금 배경으로 쓰인 이미지는
예전에 내마음 님이 올려주신 것입니다.
어스름이 밀려드는 노을에 마음이 붙들려... .
시와 음악을 곁들여 다시 올려봅니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그 죄로 톡톡히 치러야 하는 노독이란 댓가
가진 것 없는 천민이
분에 넘치는 민주주의를 그리워 하다
이렇게 호된 홍역을 치루나 봅니다.
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공부하고
보다 더 철저히 마음 강단지게 먹고 대응하라고...
인터넷에 자갈을 물리기 위한
사전포석작업인 미네르바 구속...
아래 다불어님의 말씀처럼
정말 우리 모두는 미네르바인지 모르겠습니다.
노공님이 걸어가셨을 그 험난한 정치여정을
이 시를 통해 미루어 짐작하며,
노무현 대통령 님...
우리 사사세의 모든 미네르바 님...
새해 뜻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Liszt / 3 Etudes de Concert No. 3 Un sospiro(탄식) Claudio Arrau(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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