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과 가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Op.18

똘돌이 2009. 1. 7. 13:53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Op.18

Sergei V. Rachmaninov 1873∼1943

2. Adagio sostenuto

Lang Lang -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 Valery Gergiev

     

1901년에 완성되어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초연 된 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제1번)과 쌍벽을 이룰 만큼 많이 연주 되고 있다. 섬세하게 다듬는 악상에 정서가 깊고, 천재 피아니스트답게 피아노의 효과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라흐마니노프의 최고 걸작일 뿐만 아니라 금세기의 피아노 협주곡으로서 차이코프스키의 『제1번 피아노 협주곡』과 나란히 명작으로 손꼽힌다. 1901년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맡아 초연 되었으며 1904년에 이 작품으로 클린카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친숙하기 쉬운 통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곡에 넘치는 빛나는 천재성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음악으로도 널리 사용되어 가사를 붙여 노래 되기도 하였는데 영화『밀회』에 사용되어 더욱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저 착실하게 생활하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인 남편에게 실증을 느낀 유부녀가 외출에서 우연히 만난 의사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남편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인데, 중간 중간에 흐르는 이 피아노곡의 선율은 헤어져야만 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품 해설 & 구성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중 걸작으로, 널리 연주되는 이 작품은 1899년부터 1901년에 걸쳐 작곡된 명작이다. 그는 4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는데, 2번과 3번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 그는 26세 때부터 얼마 동안 신경 쇠약에 걸려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고통스런 생활을 했는데 친구의 권고에 따라 다알 박사의 이른바 암시 요법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박사는 매일 그를 자기의 진료소에서 어떤 암시를 주는 것이었다.

"당신은 이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그것은 대단히 훌륭한 것이 될 것이라."라는 덕분에 라흐마니노프는 다시 펜을 들어 제2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 작품을 다알 박사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바쳤다.

1901년 10월 27일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피아노 독주로 초연하였는데, 1904년에 이 작품은 글린카 상을 받게 되어 500루블을 타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일반에게 친숙하기 쉬운 통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긴장되고 힘찬 그러나 시적인 정서가 풍부한 협주곡이다.

이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은 1901년 10월 27일 모스크바에서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독주로 초연하였는데, 1904년에 이 작품은 글린카 상을 받게 되어 500루블의 상금도 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시적인 정서가 풍부한 협주곡이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친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이 때부터 시작해서 1917년 혁명을 피해 파리로 망명하기까지가 그의 작품활동의 전성기였다고 합니다.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간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4번>, <심포닉 댄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을 작곡합니다. 파리에 망명한 1년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주로 연주 활동을 하다가 1926년부터 다시 작곡을 시작해 <제4 피아노 협주곡>, 관현악곡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 그리고 <교향곡 제3번>등을 작곡합니다. 만년에 들어 스탈린이 1급 예술가로 대우하는 조건으로 그의 귀국을 권유했으나 라흐마니노프는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 LA 비버리힐즈 자택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제1악장 Moderato c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Moderato-Piu vivo-Allegro-Maestoso-(Alla marcia)-Moderato

Lang Lang -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 Valery Gergiev

모데라토 c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먼저 독주 피아노의 거센 연주로 시작하고 이에 따라 오케스트라가 주요한 테마를 유도한다. 제 2테마는 독주 피아노의 연주로 전개되는 장중한 선율이다. 이에 오케스트라가 독주자에 의해 모방적으로 취급되어 코다로 들어간다. 이것이 발전부와 재현부를 거쳐 여러 갈래로 진전되다가 행진곡풍으로 바뀌어지면서 급속한 템포이며 광휘에 찬 악장은 끝난다.

 

제2악장 Adagio sostenuto E장조 4/4박자. 세도막 형식.

Lang Lang -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 Valery Gergiev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E장조 4/4박자 세도막 형식. 극히 느린 템포의 가장 아름다운 악장인데 꿈을 보는 듯이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이라고 하겠다. 말하자면 그의 다성부의 음악에 대한 역량과 오케스트라의 취급에 대한 천제적인 성능을 과시한 악장이다. 마치 소리없이 내리는 비처럼 촉촉하게 젖어 드는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의 흐름이 섬세하고 내성적인 라흐마니노프의 걸작답게 멜랑코리(Melancholi)하면서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3악장 Allegro scherzando c단조 2/2박자.

Lang Lang -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 Valery Gergiev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c단조 2/2박자. 빠른 템포의 강렬하고 찬연한 악장인데 불규칙한 형식으로 테마가 2개 나타난다. 먼저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시작하여 피아노가 중심 주제를 연주한다. 제 2테마는 오보와 비올라로 나타나는데 독주 피아노가 이를 반복한다. 발전부를 중심으로 한 개의 선율이 몇 개의 다른 악기로 뒤쫓아 얽혀지는 푸가를 거쳐 재현부를 지나 코다로 끝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아름다운 선율은 어떠한 미사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각별하다. 어느 한 곳 버릴 데 없는 이 작품과 함께  ‘아름다운 겨울나기’를 준비해 보자.

호소력 있는 선율의 잔잔한 감동

학창시절 학교 내 고전음악 감상실의 DJ를 맡은 적이 있었다. 방송 레퍼토리는 DJ 마음대로였지만,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경우 곡을 찾아서 틀어주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유독 신청곡이 늘어나곤 했는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방송될 정도로 가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들에 담긴 감상적인 선율들이 가을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을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은 어떠한 미사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각별하다. 이 아름다운 선율은 클래식 애호가들만 감동시켜왔던 것이 아니다.

에릭 칼멘이 이 선율에 가사를 붙인 ‘All by myself’가 지금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통해 이 선율이 지닌 대단한 호소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에릭 칼멘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의 선율에도 가사를 붙여 ‘I’m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가을이 끝나 버린 지금 이렇게 가을음악 운운하면서 이 곡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작품은 겨울의 스산한 분위기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1악장의 우수와 박력, 2악장의 매력적인 선율과 서정미, 3악장의 화려한 기교의 향연 어느 한 곳 버릴 데가 없다. 이 작품과 함께 아름다운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라이선스 LP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반들로는 루빈시타인/오먼디(RCA), 리히테르/로비키(DG), 아쉬케나지/프레빈(Decca) 등의 연주를 꼽을 수 있다. 아쉬케나지는 프레빈과의 녹음 외에도 콘드라신이나 하이팅크(모두 Decca)와의 녹음들 모두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는 편이다.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하여 잘 알려진 이 연주들을 재차 거론한다는 것이 새삼스럽다고 생각되어, 이 자리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젊은 연주자들의 여러 음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것은 미하일 루디가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레닌그라드 필과 협연한 음반이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언급되는 이른바 ‘명반’의 대접을 받는 음반은 아니지만, 러시아 출신의 독주자, 악단, 지휘자가 똘똘 뭉쳐 빚어내는 선이 굵은 연주는, 로맨틱한 정서 쪽으로 너무 치우친 이 곡에 대한 최근의 일반적인 해석들과 뚜렷이 차별되는 ‘어두운 분위기’와 ‘박력’을 담고 있다.

1992년 레닌그라드 필의 내한공연 때 루디가 연주하는 이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지방공연에서는 음반과 동일하게 얀손스가 협연하였지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테미르카노프가 지휘를 담당하였다. 실연에서는 그리 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는데, 지휘자가 바뀐 영향도 있었겠지만 안정되지 못한 루디의 피아노 탓도 있었다. 그 때 그 연주를 들었던 이들이라면 루디의 이 음반이 내키지 않겠지만, 음반에 담긴 연주는 그 때의 것과는 격이 다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엘렌 그뤼모의 연주 또한 상당한 매력을 지닌 음반이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이 피아니스트가 들려 주는 강렬한 연주는 ‘가녀린 팔뚝으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낼까’의심스러울 정도로 힘이 넘친다. 또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곡의 가장 큰 매력거리인 아름다운 선율미와 로맨틱한 정서를 잘 다듬어 내었다. 독주자로서 이 작품과 너무나 친숙한 아쉬케나지의 노련한 지휘와 필하모니아의 옹골찬 음색도 좋은 동반자가 되고 있다.

염가음반들 중에서도 뛰어난 연주들이 많다. 염가음반의 제왕 예뇌 얀도의 연주(Naxos)는 견실한 피아노 독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빈약한 오케스트라가 문제이다. 이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영화 ‘샤인’ 덕분에 꽤나 유명해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같이 수록하고 있는 브론프만/살로넨의 연주(Sony)는 디지털로 나온 염가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음반이다.

음악칼럼니스트 이종선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