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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기 어때]울진 금강송 군락지, 곧구나 너의 자태

똘돌이 2008. 12. 27. 15:41
[여기 어때]울진 금강송 군락지, 곧구나 너의 자태
입력: 2007년 07월 11일 21:17:53
 

소나무. 한민족의 기개와 절개를 대변하는 나무다. ‘국민나무’로 불리며 사랑받는 만큼 전국 어디를 가도 흔하게 마련. 하지만 소나무 중 으뜸인 ‘금강송(金剛松)’을 보기란 쉽지 않다. 경북 울진군 소강리 대광천 소나무숲은 금강송 군락지의 대명사. 높고 곧고 짙게 푸른 소나무가 삿갓재와 백병산 기슭을 따라 빼곡하다. 우리 고유수종인 금강송이다. 200살을 훌쩍 넘긴 노송만 해도 8만여 그루.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모습이 장쾌하다. 사철 푸른 소나무는 ‘철’이 따로 없지만 싱그러운 솔향과 더불어 시원한 그늘을 내주니 이즈음에 찾으면 더욱 반갑다.

예부터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울진에는 유독 소나무가 많다. 해안가나 강가, 산속 어디든 소나무가 울창하다. 소나무 중에서도 혈통이 가장 좋다는 금강송이다. 금강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나무로 경북 울진과 봉화, 영양, 강원 삼척 등지에 분포한다. 그중 울진 금강송이 으뜸.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는 불영계곡의 원류인 대광천을 따라간다. 계곡은 물이 맑고 경관이 아름다워 여름을 나기에 좋다. 자수정광업소에서 917번 지방도를 따라 5㎞쯤 들어가면 갈림길. 우측 길로 3㎞쯤 가면 도로 왼쪽에 황장봉계표석(문화재자료 제300호)을 만난다.

조선 숙종6년에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했던 표석이다. 표석은 오른쪽에 5행 19자, 왼쪽에 1행 4자를 새겼다. ‘황장목의 봉계지역은 생달현(生達峴), 안일왕산(安一王山), 대리(大理), 당성(當城)의 4개 지역이며 관리책임자는 명길(命吉)’이라는 내용이다.

금강송 전시막 앞 차단기 옆에는 520년생 금강송이 우뚝 서 있다. 장정 두 명이 두 팔을 벌려도 손이 닿지 않는 보호수다. 20여m에 이르는 소나무는 중간에 가지를 내고 약간 휘어졌다. 그 ‘덕’에 벌목에서 제외돼 지금까지 남아 있다. 여기서 200여m를 더 오르면 금강송 군락지 초입.

금강송은 적송, 황장목, 춘양목, 미인송 등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적송은 나무가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붙여졌고, 춘양목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 소나무가 경북 봉화군 춘양역에 모였다가 한양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얻은 이름이다. 하지만 나무의 속이 노란 빛깔을 띤 붉은색이라 해서 붙여진 황장목(黃腸木)이 본래 이름.

황장목은 강도가 높고 뒤틀림이 적어 왕실에서 관을 짜는 등 중요한 곳에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나무의 모양새도 굽힘이 없다. 중간에 가지를 내지 않은 채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치솟은 ‘명품 소나무’다. 아래쪽 수피는 거북등 무늬모양의 회갈색. 위쪽으로 갈수록 황적색을 띤다.

이곳 금강송의 수령은 150~520년. 23~35m의 키에 최대 직경이 110m에 이른다. 520년 된 보호수도 2본이나 되고 직경 60㎝ 이상의 소나무만 1672본.

483만평(1800ha)에 달하는 숲은 2000년 산림청에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7월의 숲은 짙고 깊게 푸르러 코끝을 자극하는 솔향기 또한 짙게 다가온다.

시인 신영복은 ‘소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 솔숲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다’고 했다.

임도를 따라가다 계곡 길로 내려서는 탐방로는 모두 3곳. 전체를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숲에는 혈통 좋은 금강송이 우뚝우뚝 들어서 있다. 곧고 붉은 소나무 기둥은 중간에 가지를 뻗지 않은 채 늘씬한 각선미를 뽐낸다.

그 숲에 들어서면 한줄기 바람에 실려 온 솔향기가 싱그럽다. 계곡의 맑고 상쾌한 바람이 예까지 온 수고를 덜어 준다. 숲은 망망한 수해(樹海)를 이뤄 ‘아름다운 숲’의 정수를 보여준다.

울진의 금강송은 여기뿐 아니다. 15㎞에 걸친 불영계곡의 기암괴석 사이사이에도 뿌리를 박아 주변 계곡과 어우러진 경치가 근사하다.

태백준령 동쪽 동해를 마주한 울진은 아직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온천과 산림욕, 해수욕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금강송 산림욕과 더불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볼 만하다.

〈울진|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IC→7번 국도 동해→삼척→울진→36번 국도→불영계곡→광천교에서 우회전→917번 지방도로→자수정광업소에서 우회전→황장봉계표석→강소나무군락지

▲특산품&먹을거리:생토미, 백암쌀, 송이, 고포미역, 대게 등/장수고기마을(청둥오리한방백숙, 054-783-5048), 불영계곡휴게소식당(송이버섯찌개, 054-782-1661), 곰보식당(곰탕&냉면, 054-788-2277) 등

▲주변 볼거리:천연알칼리성 라듐성분을 함유한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유명하다. 이중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찾는 이가 많다. ‘지하금강’이라 불리는 성류굴과 불영사, 불영계곡, 월송정, 망향정, 구수곡자연휴양림, 후포항,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등이 둘러볼 만하다.

▲숙박:백암한화콘도(054-787-7001), 백암관광호텔(054-787-3500),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2),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 등

▲문의: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
출처 : 연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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