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 가장 적합한 자의 생존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 이론은 적자생존의 잔인한 사회진화론과
놀랍게도 닮아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사회 양극화를 부채질하면서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회진화론]
계급 대립을 무마하고 폭력적 지배와 침략을 긍정하는 논리로 작용하여
제국주의와 인종주의를 정당화하는 이론의 근거가 됩니다
즉 진화론이 인류 사회에 적용될 경우, 승리를 향한 권력과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억압과 학대를 정당화하는
비인간적 이론이 됩니다.
■ 정 의
생존 경쟁에 있어서의 자연 도태와 적자생존으로써 표현되며, 제 2대는
제 1대와 조금씩 형질을 달리하면서 유전되고, 이것이 거듭되면 별종의 생물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다른 생물보다
유리하게 되며, 패자는 멸망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사회과학에 적용되어 사회 진화론을 낳았다.
사회진화론자들은 인간사회의 생활이란 생존경쟁이라고 생각했고, 그 투쟁은
스펜서가 제창한 '적자생존'(適者生存)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사회진화론자들은 인구변동에 작용하는 자연선택과정을 통해 우수한 경쟁자들이
살아 남고 인구의 질이 계속 향상된다고 믿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사회 역시 이런 방식으로 진화하는 유기체들로 간주했다.
이 이론은 자유방임주의적 자본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를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계급적 불평등이 개인들 사이의 '자연적' 불평등을 기반으로
정당화되었는데, 그 이유는 재산에 대한 지배가 근면·절제·검소와 같은 우월하고
생득적인 속성들과 상호 관련된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개입 등의 수단을 통해 사회를 개혁하려는 시도는 자연적 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무제한적인 경쟁과 현상유지가 생물학적 선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는 '도태된 자'로서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되며,
반면 생존경쟁에서 부(富)는 성공의 상징이라고 인식했다.
즉 역으로 가난한 사람은 (혹은 침략을 받은 민족은) 사회 체제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태되는 것이(도태시키는 것조차)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편 사회진화론은 앵글로색슨족이나 아리안족의 문화적·생물학적 우월성에
대한 믿음을 지지함으로써 제국주의적·식민주의적·인종주의적 정책을
철학적으로 합리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 한국에서의 수용과정
사회진화론은 조선에서도 1880년대에 이미 그 영향력을 드러내어 190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수용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일본인들의 번역서·저서 등을
통해 소개되었다 당시 지식인들은 우승열패·적자생존·생존경쟁이 자연계나
인간사회를 움직이는 기본원리라고 규정했고, 경쟁이 사회진보의 원동력이라고
하여 당시를 '경쟁시대'로 인식했다.
사회진화론의 수용과 전파는 당시 개화사상과 독립협회의 활동 및 계몽운동의
현실인식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부국강병·국민교육·계몽을 강조하는
개화파 문명개화론의 이론적 지주였는데, 구체적으로 입헌군주제와 사회(국가)
유기체론과도 결합하여 나타났다.
그리고 민중을 교화의 객체로 보고 민중에 대한 교육을 중요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자강개혁을 지향했다.
(민중을 교화의 대상으로 보아서 동학운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임)
그러나 이들은 제국주의 침략을 받고 있던 현실을 약자는 강자의 침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인식, 제국주의 침략을 오히려 문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했다.(대부분 친일파로 변절함)
■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 미국의 천민자본주의에 미친 영향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빈곤과 타락과 불공정이 만연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사회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우익보수주의자들에 의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미국 경제가 천민자본주의(Pariakapitalismus)에서 출발한 근거가 여기에 있다.
경제사회는 사람들이 경쟁을 위해 모인 일종의 경기장이다. 투쟁의 조건은
시장이 결정한다. 승자는 살아남는 것으로 보상을 받고, 특히 잘 살아남는
경우에는 부(富)라는 보수도 함께 받는다. 반대로 패배자는 사자의 밥으로
전락한다. 이 경쟁은 강자를 선출해 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재능을 계발하고
영속을 보장한다. 또한 약자를 제거함으로써 그들과 같은 약자가 다시 생산되는
일이 없도록 만든다. 이렇게 해서 이 투쟁은 사회적으로 득이 되며,
싸움이 무자비할수록 약자가 더 많이 도태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한층
더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이 사상의 발생지는 19세기 영국이며, 그 시초는 스펜서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다윈이 아니라 스펜서였다.
스펜서는 선천적 특성뿐만 아니라 후천적 특성도 유전된다고 믿었다.
매우 강경한 신조를 더욱 강경하게 옹호한 스펜서는 우체국과 조폐국의
국유화를 반대하고, 의무교육제도는 부모가 자녀의 학교를 선택하고
자녀를 교육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박탈하는 거라며 반대했다.
그는 극빈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 심지어는 공중위생까지도
사회적 약자들을 영원히 고착시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스펜서는 개인적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까지 비난하지는 않았다.
사적인 자선을 중단하게 하는 것은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참함과 불행은 단순한 괴로움이 아니라 인간이
올라가야 하는 사다리의 가로장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비참함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연이 보장해 준 진보의 기본적인 장치를 방해하는 셈이 된다.
"사회생활의 기본법칙을 깨뜨림으로써 사회생활을 개선하려는 것만큼
어리석은일이 있을까?"
1882년에 스펜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의 이론에 공감하던 사람들은 마치
구세주라도 맞이한 것처럼 열광했다.
스펜서가 미국에서 이런 인기를 얻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스펜서 시대의 영국은 이미 시장방임주의 원칙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었다.
노동조합과 작업현장에 대한 실사, 부녀자와 어린이 노동시간 규제가
일반화됐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가혹한 약육강식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시속돼 선택받은 자들이 더욱 번영을
누리게 되길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미국에서 사회진화론이 성장한 때는 대부호들이 성장한 때였다.
그 당시는 심각한 불평등이 판치는 시대일 뿐 아니라 엄청난 사치의 시대이기도
했다. 뉴욕에 대리석 저택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뉴포트에는 둥근 지붕으로 덮인
훨씬 더 화려한 건물들이 등장했다. 윌러엄 밴더빌트(Winlliam K. Vanderbilt)
부인은 1883년에 25만 달러나 들여 호화로운 무도회를 열었다.
델모니코의 어느 파티에서는 손님들이 100달러짜리 지폐로 말아 만든
담배를 피우면서 풍요를 만끽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는 빈곤과 타락이 만연한 시대이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더러운 빈민굴에서 살았으며, 길에는 거지들이 수없이
널려 있었다.
부에는 당연히 다른 사람의 희생이 따른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었으므로,
부를 이루기 위해 잔인한 수단이 동원돼도 아무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다.
단지 자연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연선택이 만들어낸 수공예품으로 여기기도 했다.
더퓨(Chauncey Depew)는 뉴욕에서 열린 성공한 사람들의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들뜬 목소리로 이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자질이 유전되므로 그들의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우수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로써 부의 세습이 정당화됐다.
즉, 부 자체가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의 특권으로 여겨진 것이다.
한편 빈곤문제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 즉 부적격자는 도태되는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었다.
동정심에서 나온 공적 구제, 심지어 사적 구제까지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이것은 온정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을 인지하고
충실히 따른다는 이유로 정당화됐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자연적인 것이다. 부적격자가 생존하려면 자연의 법칙에
인위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즉 세금과 자선을 줄이고 돈을 절약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록펠러(미국의 자선사업가)는 주일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대기업의 성장은 적자생존의 결과일 뿐이다. 아름다운 장미가 자라서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자아내는 것은 일찍이
그 주위에 나 있던 풋내기 순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오일사도 록펠러가 애기한 장미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것은 결코 악덕이 아니다. 다만 자연의 법칙이자
하나님의 법칙일 뿐이다" 이렇게 해서 철도 리베이트와 석유수송관의
사용 통제, 고의적인 유가 조절, 그 밖의 여러 가지 지나친 공격적인
경영방침은 하나님과 자연의 섭리로 정당화되엇다.
■ 미국의 천민자본주의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자본주의에 기독교적 윤리가
뒷받침되었을 때 자본주의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기독교적 윤리가 결여되었을
때는 천민자본주의(Pariakapitalismus)로 전락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신의 부름을 받은 기독교의 윤리는 근로(Industry),
검소(Frugality), 현려(Prudence)의 덕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없으면 자본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신용이며,합리화와 상생의 영리추구과정이라고 말했는데,
불행하게도 막스베버가 지적한 대로 자본주의 정신을 망각한
"천민자본주의와 넋 빠진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변화의 시기에서 시련과
좌절을 당하고 있습니다
천민자본주의 특징은 정경유착의 부정부패, 사회정의의 부재, 도덕성의 결여,
빈부격차 등을 당연시하는 것입니다.
막스 베버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유태인의 황금만능적 배금주의를 대표적인
천민자본주의로 지목하였습니다
기독교의 윤리도, 합리성의 에토스도 없는 투기와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본주의는 결과적으로 규제강화,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 천박한 황금만능주의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고 많은 자본주의 국가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브로커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부시정부에서 브로커는 합리적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브로커,쉽게 말하면 사업상 이권을 제시하도록
도와주고 합리적 비용을 챙겨가는 사람들...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부정부패가 횡행하고 사회가 병들어 갑니다.
작금의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어려움은 바로 이러한 천민자본주의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지난번 하원의 구제금융 통과안에서 보여준 반란 역시 미국의
서민들이 가진 정서적 가치가 이러한 천민자본주의의 많은 기득권자에
대한 경제적 타격을 정치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진 결과이며,
이로인하여 검은 월요일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천민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다시 가혹하게 시련을 줍니다.
기득권자들은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생각하기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러디 매리 탄생 75주년과 이명박식 역사교육 (0) | 2008.12.03 |
---|---|
!!! “아파트 광고모델 거절” 김태동의 송혜교 극찬 ‘화제’ !!!!(펌) (0) | 2008.12.02 |
헬렌 켈러 ...20세 이후의 행적은? (0) | 2008.12.02 |
동알일보 해직기자 그리고 한겨례 e지식 (0) | 2008.12.02 |
EBS 지식채널e 447- 토론의 달인 (0) | 2008.12.02 |